신용평가등급 BB+인 금호산업이 향후 3년간 타이어를 팔아 받을 돈을 담보로 오는 13일 1천9백99억원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키로 했다. 장기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가 발행됨에 따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한층 다양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앞으로 3년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납품할 타이어 납품대금과 광주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받을 임대료 수입 등 총 2천4백96억원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선순위사채 1천1백억원(신용등급 AAA)을 발행,기관투자가 등에 팔고 후순위채 8백99억원을 금호산업이 되사가기로 했다. 기존 ABS와 차이점=금호산업이 발행하는 ABS는 종전의 유동교체 방식과 다르다. 기초자산인 매출채권을 한꺼번에 넘기는 일괄양도방식인데다 장래 매출채권의 기간이 3년이나 된다. 장래 매출채권은 기간이 길수록 담보력이 약하다는 점 때문에 별도의 신용보강을 하기로 했다. ABS의 발행주체인 유동화전문회사(SPC)가 국민은행으로부터 4백50억원까지 빌릴 수 있도록 신용공여한도를 정해 놓았다. 다만 이같은 방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조달비용이 많이 든다는 흠이 있다. 국민은행에 내야 하는 신용공여수수료와 업무수탁수수료,주간사증권사인 ABN암로증권 서울지점에 내야 하는 인수수수료 등도 만만치 않다. 회사가 다시 사들여야 하는 후순위사채도 자금조달 규모를 적게 하는 요인이다. 금호산업의 경우 2천4백96억원의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1천9백99억원의 ABS를 발행했지만 이 가운데 8백99억원의 후순위채를 되샀다. 실제로 금호산업이 조달한 자금은 1천1백억원에 불과하다. 향후 전망=조달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자체 신용으로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수 없거나 담보제공능력이 없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부동산이나 건물도 구조조정으로 모두 팔고 남은 회사의 재산이라고는 납품계약을 한 것 밖에 없는 기업의 경우 이 방법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회사채 만기가 집중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차환발행용으로 장래 매출채권 ABS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