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민생탐방' 경쟁이 가열되면서 서로 상대방이 '일정을 베꼈다'고 비난하는 여야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여야는 지난 5월8일 각각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6월13일에는 모내기 행사,18일 충북단양 구인사 방문에 이어 22일에는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같은날 동일한 성격의 민생탐방을 실시했다. 이런 여야의 '겹치기 행보'는 지난 5일 산업현장 방문에서 정점을 이뤘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경기도 시흥·반월공단의 공장들을 찾아가자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서울 성수공단의 수출업체 방문으로 응수한 것. 이렇듯 여야 지도부의 일정이 겹치는 일이 반복되자 민주당측은 "한나라당이 민주당 일정을 베껴 '김빼기'작전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8일 "우리 총재 일정은 수주일전부터 잡혀있던 것인데 민주당이 이를 알고 부랴부랴 방문공장을 선정,오후에야 성수동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대변인은 "여당이 우리일정을 베껴서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좋지만 제발 자기들 일정을 베꼈다고 뒤집어 씌우지만 말라"고 힐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