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군단" 스콜피언스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6-27일 오후 8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이번 내한공연은 1996년 이후 두번째 열리는 스콜피온스의 단독 콘서트다. 올해로 데뷔 30년을 맞은 스콜피언스는 록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관록의 그룹. 이번 공연은 스콜피언스 최초의 언플러그드 앨범인 "어쿠스티카"(ACUSTICA)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세계 투어의 첫번째 무대다.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스콜피언스의 언플러그드 공연 실황을 담은 "어쿠스티카"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릭 클랩튼의 "티어스 인 헤븐"에 이어 팝역사에 또 하나의 언플러그드 명반으로 기록됐다. 평소 한국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왔던 스콜피언스는 첫 공연장소로 한국을 택했다. 스콜피온스의 두 기타리스트 루돌프 쉔커와 마티아스 얍스가 이메일로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전해왔다. -음악생활 30년째군요. 그토록 오래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루돌프 쉔커(이하 쉔커)=우린 30년전이나 마찬가지로 여전히 음악에 미쳐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그토록 긴세월동안 할 수 있었다는데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음악은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와 리듬이 특징인데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기 어렵죠.(웃음) -당신들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마티아스 얍스(얍스)=음악은 우리의 모든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음악을 연주하지요. 음악을 만들고,곡을 쓰고,연주하고,관객과 함께 하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으로부터 음악을 얻습니다. 그림 한점,때론 거리를 걷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자잘한 일상에서 음악적 영감을 받아요. -스콜피언스가 언플러그드 앨범을 내다니 의외였어요. 쉔커= MTV가 가수들과 언플러그드 앨범을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언플러그드 앨범을 만들어 보라고 권했죠. 우리 음악 어쿠스틱 스타일에 어울리는 곡들 많다는 이유였죠. 기존의 우리 음악과 다른 스타일들,예컨대 베를린 필과 협연을 했다든지 이번처럼 언플러그드 음악을 하기도 했지만,우린 여전히 "하드 락 헤비메탈 밴드"랍니다. 음악과 이별하는 순간까지요. -사람들이 당신들의 음악에서 어떤것을 얻길 바라나요. 얍스=우린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때 근심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괴롭히는 고민들을 깨끗이 잊을 수 있었으면 해요. -"노장"이라는 말은 어쩌면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쉔커=맞아요. 우린 나이가 들었죠.그렇다고 우리의 음악이 나이들었다는 의미는 아니예요. 우린 30년전이나 마찬가지로 헤비 록을 연주하죠. 굳이 신세대나 새로운 청중이 좋아할 음악을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림프 비즈킷등 셀수 없이 많은 가수들이 이미 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우리만의 음악을 여러가지 스타일로 시도해 폭넓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한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쉔커=우린 한국팬들을 좋아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재미가 무엇인지 아는 관객들이죠. 더욱이 독일이 그랬듯 분단국가기도 하고요. 뉴스를 통해서 남한과 북한의 가족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할 일이에요. -이번 공연에 대해 알려주세요. 얍스=지난 히트곡들과 신곡들을 어쿠스틱과 일레트릭 사운드로 들려드릴 겁니다. "스틸 러빙 유"도 새로운 스타일로 준비했교요. 우리는 허리케인처럼 여러분을 흔들어 놓을 거예요. 28일에는 부산 컨벤션센타에서도 공연을 갖는다. (02)2187-7462/(080)538-3200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