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스타 선발] 빅리그 정상급 투수 '公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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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발된 것은 미국 무대에서 정상급 투수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돈과 명예를 동시에 보장받게 됐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메이저리그 투수 사상 처음으로 연봉 2천만달러는 충분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협상 유리한 고지=올스타전 출전은 박찬호에게 수입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박찬호는 올스타전 출전으로 9백90만달러의 연봉 외에 5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하지만 이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을 경우 박찬호의 몸값은 더욱 부풀려져 거대한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올 시즌 연이은 호투를 선보인데다 앞으로 롱런가능성도 큰 만큼 메이저리그 최고급의 연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한때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인 2천만달러의 연봉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천문학적 수입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박찬호 수출효과도 눈부시다.
그가 94년 미국 진출 이후 벌어들인 돈은 2백40억원으로 자동차 1만대를 수출해 얻은 이익금과 맞먹는다.
◇명실상부한 에이스=올 시즌 박찬호의 성적은 탈삼진 4위(1백28개),방어율 5위(2.91),피안타율 2위(0.192) 등 투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특히 박찬호는 케빈 브라운,앤디 애시비,드라이포트 등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붕괴 직전까지 갔던 LA 마운드를 소생시킨 1등공신이다.
8승으로 다승부문에서 11위에 뒤처진 것이 흠이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14경기 연속 퀄리티피칭(QS·6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는 것)을 기록하며 승수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별들과 어깨 나란히=박찬호와 함께 올스타의 영예를 안은 투수들은 그야말로 '별중의 별'들이다.
같은 팀의 제프 쇼,애리조나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비롯해 존 버켓(애틀랜타),마이크 햄턴(콜로라도),존 리버(시카고 컵스),매트 모리스(세인트루이스),릭 리드(뉴욕 메츠),벤 시츠(밀워키),빌리 와그너(휴스턴) 등이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에서만 로저 클레멘스와 앤디 펜티트,마이크 스탠턴,마리아노 리베라 등 4명이 선정됐고 에릭 밀턴,조 메이스(이상 미네소타),트로이 퍼시벌(애너하임),폴 콴트릴(토론토),일본인 투수 사사키와 프레디 가르시아(이상 시애틀) 등이 영광을 차지했다.
◇이치로와의 맞대결 이뤄질까=박찬호의 올스타 선발과 함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공격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맞대결 여부.
이들 두 선수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했던 일본타자는 신조 쓰요시(뉴욕 메츠)가 유일하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이치로와의 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찬호가 등판한다고 하더라도 길어야 1∼2이닝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타자들도 9회까지 출전하는 경우는 적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