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장세에서 보약주를 찾아라' 코스닥시장이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발표도 끝나 당분간 이렇다할 재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들어 고객예탁금은 7조원대로 주저앉았다. 거래량도 간신히 2억주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증권사들이 내놓는 일일보고서도 간간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지만 지루한 박스권을 예상하는 전망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증권사 시황분석가들은 지친 시장을 한번에 일으켜 세울 모멘텀을 발견하기 전까진 추세상승종목,틈새테마주,실적주 등 '보약'으로 체력을 보강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추세가 살아있는 우량주=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전체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과는 달리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며 박스권을 돌파했거나 시도중인 종목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권했다. 이같은 종목으론 한성엘컴텍 아일인텍 화인썬트로닉스 대양제지 삼우이엠씨 피제이전자 인투스 해성산업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추세가 살아있는 차트우량주들도 여전히 투자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치주로 각광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중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웅진코웨이 코리아나 일레덱스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삼영열기 매일유업 더존디지털웨어 등은 20일 이동평균선 등의 지지선을 높여가며 오름세를 타고 있어 추가상승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거래량과 고객예탁금이 급감하고 재료가 없는 침체장에서는 차트분석과 실적을 따지는 투자가 의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틈새테마주=4일 정부가 공급하는 PC에 스마트카드장착을 의무화하겠다는 발표로 스마트카드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카드제조업체인 에이엠에스와 케이비씨,부가가치통신망(VAN)사업자및 단말기제조업체인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케이디이컴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현대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의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차기 주도주로 추천받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살려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은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패션을 만들어 내는 의류산업 등과 비슷한 속성이 있다"며 "정부정책 발표로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테마주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주=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막연한 성장성을 재료로 급등락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투자잣대가 바뀌면서 실적주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붐에 가려 기업의 내재가치를 외면해 대가를 톡톡히 치른 투자자들이 가치주를 선호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KFT 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체,업종대표주인 LG홈쇼핑,이자보상배율상위종목인 포스테이타 휴맥스 등을 저가매수대상 실적주로 추천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