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뽀로맥주,과일칵테일,버번콜라." 틈새상품으로만 여겨져왔던 각양각색의 주류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역,신촌,대학로 등 유흥가 일대 주점에서 주로 팔리던 이들 제품은 최근 편의점,할인점 등에 공급되면서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기존 취급상품의 매출상승에 힘입어 새로운 제품들을 속속 들여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제품들이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단기간에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맥주 판매량 늘어난다=버드와이저,하이네켄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이외에 다양한 국적의 프리미엄급 수입맥주들이 매장을 채워가고 있다. 특히 주류매출이 전체 매출의 15%이상을 차지하는 편의점들이 이들 제품을 적극 들여오고 있다. 아사히,기린,하이네켄 등을 판매중인 LG25는 최근 일본산 삿뽀로와 독일산 벡스를 새로 들여왔다. 독일 크롬바커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통 주류식품팀의 하태운MD(Merchandiser)는 "현재 전체 주류매출의 3%에 불과한 수입맥주 매출이 올해 안에 1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벡스,바스타이너 등을 취급하고 있는 할인점 이마트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53%나 늘어난 3억5천만원어치의 프리미엄급 수입맥주를 판매했다. 이마트측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멕시코산 코로나 등 2~3종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와인 저변 확대된다="지난해 가을에 불었던 "보졸레누보 열풍" 이후 와인제품의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백화점 주류코너에서 비싼 값에 판매되는 제품들 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들도 편의점과 할인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와인숍 "에노테카"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5%이상 늘어난 일평균 3백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데다 취급품목의 대부분이 10만원이상의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판매량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김진석 에노테카 점장은 "주고객층이 40대 중년남성에서 30대초반의 젊은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또딸보,그린골드 등 1백20여품목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는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는 상반기중 점포별로 하루평균 2백병(7백 짜리)이상의 와인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60%가량이 늘었다. 홈플러스측은 조만간 프랑스에서 테스코본사로 직접 공급되는 자사 브랜드(PB) 커니서클럽의 신제품 6종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매니아 타깃제품 등장한다=과일칵테일,버번콜라 등 입맛 까다로운 주당들과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한 제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과일맛이 나는 벨기에산 칵테일 제품 후치를 선보였다. "판매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후치를 사러 매장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꽤많다"는 게 원종현 주류담당 바이어의 설명이다. LG25도 후치를 비롯해 버번위스키와 콜라를 혼합한 뉴질랜드산 버번콜라를 곧 선보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