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잠재한다. 그것은 정상인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다가 "욕망의 불씨"를 만나 발화하곤 한다. 신예작가 이평재(42)씨의 첫 창작집 "마녀물고기"는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 사이코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진정 누구인가"를 되묻고 있다. 이 발언은 소설집 속 9가지 중단편들에서 마녀물고기와 거미인간,푸른고리문어 등 낯선 소재들과 신비한 세계를 통해 수면위에 떠오른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훌쩍 넘어 도발적인 상상력을 판타지 신화 민담 고대문명 들과 섞어 들려준다. 이런 경향은 내면의 심리진술에 주로 의존했던 90년대 여성작가군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