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참여 없이는 교토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 협정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측만 가담하면 이 협약의 온실가스 배출 규정을 발동하는 데 충분한데도 고이즈미 총리는 그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의 캠프 데이비드 미 대통령 별장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 후 "현재로서는 미국의 협조없이 (교토협약을) 추진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포스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교토협약을 탈퇴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하던 고이즈미 총리가 입장을 완화한 것"이라며"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개혁 일정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 장관은 폭스TV에 출연,"교토협약이 승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