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2일 PC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PC시장(조립 PC 제외) 규모는 1백38만9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76만5천여대에 비해 2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는 비수기여서 이같은 판매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1백19만여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백56만5천여대보다 25% 감소한 것이다. 또 당초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됐던 노트북 PC 시장도 작년 19만8천여대에서 17만9천여대로 10% 가까이 줄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데스크톱과 노트북 PC를 합쳐 68만대,삼보컴퓨터가 39만7백대,LGIBM이 13만6천5백대를 판매해 모두 지난해보다 20%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PC업계는 PC보급률이 한계점에 다다른데다 펜티엄4 등 고성능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그리고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이 PC시장 위축의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데스크톱 PC의 경우 대부분 수요가 저가PC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윈도XP 출시와 CPU(중앙연산처리장치) 가격 하락에 따른 펜티엄4PC 가격인하 등에 힘입어 하반기중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