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제화된 향후 10년간 1조3천500억 달러 규모의 감세계획이 1일부터 정식 발효됐다. 약 9천500만명의 미 납세자들 가운데 소득세율이 28%, 31%, 36% 및 39.6%인 계층은 이날부터 세율이 각각 1%포인트씩 낮아진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납세자들은 금년 남은 기간 매월 수십 달러 내지 수천 달러의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조세정의를 위한 시민들'이라는 단체가 추산한 바로는 세율 28% 미만의 소득계층의 납세자 약 2천900만명은 1주일에 평균 3.88달러, 즉 올 연말까지 100달러의 세금을 절약하게 된다. 또 최고 세율인 39.6%를 적용받는 연소득 120만 달러의 고소득 계층 약 86만8천명은 매주 평균 150달러씩, 올 연말까지 약 3천900달러의 세금절감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세율 15%의 대상인 저소득 계층의 납세자 수 백만명은 당장의 감세계획으로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한다. 이날 발효된 감세율은 연 중간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올해의 경우 사실상 0.5%포인트가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며, 실제로 세율이 1%포인트 인하되는 것은 내년이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