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인다. KBS 2TV가 오는 29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는 납량특집「도시괴담」시리즈의 제2편 '죽은 자의 노래'에 출연하기로 한 것. '죽은 자의 노래'는 폐허가 된 지 3년만에 다시 문을 연 녹음실에서 한 신인가수가 원혼이 어린 노래가 담긴 컴퓨터를 발견한 뒤, 불가사의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내용을 담고있다. 하리수는 이 드라마에서 1천500년전 백린이라는 백제의 용맹한 여장수였으나 신라의 한 주술사에게 생매장된 뒤, 영혼마저 봉인된 저주받은 혼령으로 등장한다. 이혼령은 녹음실에서 누군가 자신의 봉인을 풀어줄 수 있는 노래를 불러주기를 기다린다. 영화「친구」에도 출연했던 연극배우 출신 서태화는 백린과 사랑하는 사이였던 부하장수 비설로 출연해, 하리수와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은 영화「리베라메」,「유리」등을 연출했던 양윤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오는 4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도시괴담」의 제작사인 독립프로덕션 캐슬인더스카이의 조인국 프로듀서는 "여자이지만 잔인하고, 냉정하면서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있는 인물로는 하리수씨가 적역이라는 생각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도시괴담」은 TV시리즈물임에도 30대 영화감독들이 연출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양윤호 감독을 비롯,「물고기자리」의 김형태,「가위」의 안병기,「남자이야기」의 심승보 감독 등이 각각 한편씩을 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