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2:32
수정2006.04.01 22:34
바야흐로 장마철이다.
통상 장마는 서울.경기 지방의 경우 6월25일께 시작돼 7월24일까지 한달간 계속된다.
이 기간중 하루 평균 기온은 약 23~24C, 습도는 80~90%수준이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높은 습도와 온도 차이로 인해 인체 기능이 떨어지는데다 비로 눅눅해진 환경은 세균들의 증식을 돕기 때문이다.
불쾌지수가 높아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우울한 기분이 들기 쉽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숙면 등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장마철에 걸리기 쉬운 질병으로 식중독과 각종 피부질환을 손꼽을 수 있다.
원래 식중독은 버섯이나 복어알 같은 자연 독과 여러가지 화학약품 등으로도 생길 수 있지만 장마철에는 상한 음식으로 걸리는 세균성 식중독이 가장 흔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흔히 설사를 동반한채 배가 몹시 아프다.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기까지 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뒤 5~6시간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지만 며칠이 지나서 발현되는 경우도 없지않다.
이럴때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진다.
따라서 음식을 삼가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리터에 찻 숟갈로 설탕을 네 숟갈, 소금을 한 숟갈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된다.
스포츠음료도 권할만 하다.
설사가 줄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설사약을 잘못 먹으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가 배출되지 못해 병이 더 오래가는 경우가 있다.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최근 사망자가 난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선 굴 낙지 등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감염된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기승을 부린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6월부터 10월까지는 해산물을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간 기능이 나쁜 사람,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 당뇨병 환자,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각종 피부질환도 장마철의 불청객이다.
장마철에 무좀이 심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청결이 최선책이다.
발의 소금기를 없애기 위해선 단번에 씻는 것보다는 5분정도 발을 담가 두었다가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발을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주거나 헤어드라이 등으로 발을 완전히 말려야 한다.
장마철의 복병에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도 있다.
대기중의 각종 오염 물질이 비에 섞여 있어 피부가 자극을 받을수 있다.
특히 빗물과 접촉한뒤 씻어내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자극성 물질이 물기로 인해 손상된 피부 보호 장벽을 뚫고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수 있다.
이 경우 가려움증과 함께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 전신에 나타나게 된다.
증세가 가벼우면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로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가려움증이나 반점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마철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관절통이나 근육통 등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먹어야겠지만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찜질이나 스트레칭 같은 운동으로도 버틸수 있다.
흐린 날이 반복되면 우울해지고 쉽게 짜증이 날수 있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가벼운 운동 등으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는 게 바람직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 도움말=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02)2224-2406, 을지병원 피부과 김영걸 교수(02)970-82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