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9일 오전 11시 본청 12층 대강당에서 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사국장 4명이 나와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법인과 사주등에 대한 고발조치 내용을 발표했다. 손 청장은 "지난 6월 8일부터 시작한 23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무리하고 6개 언론사와 1개 관련사를 검찰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며 "공정하고 정확한 세무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지방청 정진택 조사1국장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이주성 조사2국장이 동아일보와 대한매일, 김정복 조사3국장이 대한매일 국민체육진흥사업국과 지원단,유학근 조사4국장이 한국일보와 국민일보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각 국장들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준비한 자료를 빠짐없이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는 것은 물론 탈루수법 등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한 도표 등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고발내용 발표이후 질문과정에서 손 청장은 외화유출 의혹이나 편법 주식이전등 특정 언론사를 짐작할 수 있는 민감한 질문들이 쏟아졌으나 '공정한 조사'만을 강조하며 대부분 언급을 회피했다. 발표를 마친 뒤 한 국장은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해 후련하다"며 "사상초유의 언론사 무더기 고발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조사과정에서의 로비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실무자 한테는별다른 로비나 압력이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이날 언론사 검찰 고발내용 발표장에는 국.내외 언론사의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 등 200명가량이 몰려 국세청 발표에 대한 각 언론사와 국민적 관심도를 가늠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