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과 성주인터내셔널 사이의 분쟁이 증폭되고 있다.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사장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에 대한 대성산업의 지급보증이 모두 해소됐는데도 대성산업에서 경영권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 97년 회사 경영상태가 어려워지자 대성산업 측에서 30억원의 지급보증을 섰고 MCM(가방 등의 독일 브랜드)사업에 대한 관리권을 대성산업에 위임했다"며 "최근 채무관계를 모두 정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5일 MCM사업부의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대성산업에서 동원한 사람들이 저의 출근을 저지하고 성주인터내셔널 직원들에게 강제적으로 사직서를 쓰도록 종용했다"며 "이는 성주인터내셔널의 알짜사업을 장악하려는 대기업의 음모"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경영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성산업 관계자는 "지난 97년 이후 MCM사업부를 맡아 98년까지 37억원이었던 누적적자를 99년 17억원의 흑자로 돌려놨다"며 그동안 MCM사업 부문의 이익에 기여한 규모가 65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MCM본사로부터 동의만 얻는다면 MCM사업을 김 사장에게 넘겨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아무런 대책없이 이 사업부를 돌려달라는 주장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에도 MCM사업부에서 제품을 꺼내려는 성주인터내셔널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대성산업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였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