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손보업계의 대표주자다. 21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데서 그 일면을 읽을 수 있다. 주가에서도 업종 대표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가장 손쉽지만 이루기 어려운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줄일 것(비용)은 줄이고 늘릴 것(이익)은 꾸준히 늘리는 전략이다. 이수창 사장은 "무리한 영업확장 전략보다는 고객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체제를 갖춰나갈 방침"이라며 "최소한 20%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주가가 4만원대(액면가 5백원)를 향해 가고 있다. 적정주가를 얼마로 보는가. "지난 27일 현재 주가가 연초대비 37.4%나 올랐다. 외국인지분율도 10%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그러나 주당 순자산가치인 4만3천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는 6만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실적관리 못지않게 주주중시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총이익의 25.2%(배당성향)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이런 기조를 유지하겠다" -올해 실적을 자신하는 이유는. "경기둔화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상품 판매호조와 우량 금융사로의 고객집중화 현상 등이 어우러지면서 두자릿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7% 늘어난 1천8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1회계연도 첫달인 지난 4월 한달간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동기보다 23.6%나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얼마나 더 늘릴 생각인가. "점유율을 얼마만큼 늘리겠다는 전략은 따로 없다. 보험업계가 구조조정에 휩싸여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짙어지면 자연스레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재무건전성과 서비스 수준이 업계 재편의 화두가 될 것이다. 2~3년내 시장 점유율이 5%포인트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이면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된다. 대응전략은 어떤게 있나.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사고발생률로 인해 경영여건이 나빠진 보험사들이 가격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재무건전성 때문이다. 때문에 가격차별화보다는 서비스차별화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삼성화재도 이에 맞춰 '최상의 질과 서비스'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해외직상장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있다. "직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시기 등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선진자본시장에 걸맞은 회계장부 작성 등을 꾸준히 이뤄가고 있다" -현재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삼성화재의 시가총액은 1조8천7백억원 규모로 보험업종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사로부터 2년연속 'A'를 받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 해외시장 개척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전세계 손보사중 7번째로 중국내 영업인가권을 따내 지난 4월 상하이지점을 개설했다. 향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제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도쿄해상과 상호 지분교환을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공동상품개발과 보상 네트워크공유 및 인력교류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