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라는 재료가 소멸됐다. 주가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주식시장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주가는 경기와 기업실적을 살펴보며 지지선을 찾아가는 여정(旅程)에 올랐다. 출발선에 돌아온 셈이다. 금리 인하가 불씨가 돼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대신 기업실적이라는 현실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좌절을 통해 경제 현실을 샅샅이 훑어보게 한 것은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다. 육상경기에서 스타트가 중요하지만 정해진 규칙을 어기면 실격을 당한다. 헛된 기대감 대신 현실을 냉정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크나 큰 소득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