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대 국회의원(1954∼1960)을 지낸 신규식옹이 28일 백수(白壽·99세)를 맞아 이만섭 국회의장,유치송 헌정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백수연을 가졌다. 전·현직 국회의원이 '백수'까지 장수한 것은 53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신옹은 최근 헌정회 지도부와 함께 청와대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도 '백수'를 축하받았다. 슬하에 자녀가 없는 신옹은 3년 전 부인과 사별했으나 매일 오전 10시께 서울 을지로의 헌정회 사무실로 출근해 다른 회원들과 국정 전반에 걸쳐 토론하며 나라일을 걱정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인 신옹은 지난 50년대 국회 농림위원장 당시 수리시설이 거의 없는 농촌의 상습 가뭄피해지역에 소류지(작은 저수지)공사를 하도록 정부에 건의해 이를 실현시킨 바 있다. 이번 가뭄 때도 "하늘이 주신 물 한 방울이라도 헛되이 강이나 바다로 떠내려가게 해선 안된다"며 "정부는 곡식의 비축 못지않게 물의 비축에도 전력해야 한다"고 정부의 물관리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8백여명의 헌정회원 중 90세 이상은 모두 10명으로 파악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