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은 27일 오후 10개 채권은행협의회를 열고 협조융자 만기연장, 신규자금지원 등 단기유동성 지원방안을 논의한뒤 이에 대한 동의여부를 오는 29일까지 서면으로 제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채권은행 가운데 부산은행을 제외한 한빛,조흥,산업,외환,국민,하나,신한,한미,서울은행 등 9개 은행이 참석했다. 채권단은 이달말 만기도래하는 협조융자 1천억원을 포함해 기존 대출금 2천421억원을 오는 10월말까지 연장하는 한편 운영자금조로 85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또 2억5천만달러의 기한부 수입신용장(L/C) 사용한도를 10월말까지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사의 신용장 사용한도를 현대석유화학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모두 2억5천만달러의 신용장 사용한도가 증가하게 된다"며 "기존 한도까지 합치면 4억달러 규모의 사용한도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신규자금지원과 기한부 L/C 등의 분담비율을 올해 5월말 채권액을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운영자금을 새로 지원함에 따라 자금관리계약을 현대석유화학과 체결하는 한편 자금관리단도 내달 중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자금관리단은 한빛,산업,외환은행 등 3개 은행으로 구성되고 관리단장은 한빛은행측에서 맡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대주주로부터 완전감자 및 경영권 포기각서를 받아내야 이날 논의된 지원사항을 이행키로 했다. 채권단은 완전감자를 거부하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완전감자 동의의사를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한 뒤 경영권포기각서와 완전감자 동의서 등을 받아낼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