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무어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5~26(현지시각) 개최된 WTO 일반이사회 고위급 특별회의가 매우 특별했다며 오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4차 각료회의에서는 분명 뉴라운드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9년 미국 시애틀에서 뉴라운드 출범이 좌절된 이후 지금껏 겉돌아 왔던 논의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와 동석한 미구엘 로드리게즈 WTO 사무차장과 스튜어트 하빈슨 일반의사회 의장 역시 고위급 특별회의가 11월 뉴라운드 출범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청신호가 될 것이라면 기대를 표명했다. 스위스 제네바 WTO본부에서 특별회의가 끝난 직후 한국 기자들과 첫 프레스 미팅을 가진 무어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이번 고위급 특별회의의 성과는. "획기적인 합의점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한발짝 전진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을 비롯한 30여개국에서 차관급 관료(나머지 회원국들은 현지 대사가 참석)가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많은 회원국이 자국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다른 나라의 의견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오는 11월 뉴라운드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론 상대방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융통성이 필요하고 다른 나라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도 중요하다. 뉴라운드는 대다수의 회원국들에 도움을 준다. 공산품 관세인하만 하더라도 과거엔 선진국에만 이득이 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개발도상국도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하빈슨 일반의사회 의장) "카타르 도하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를 출범 시키자는 주장이 늘고 있다. 미국과 EU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중국의 WTO 가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많은 진전이 있다. 현 상태라면 회원국 가입 직전에 와있다. (웃으며) 물론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다. 다만 각 분야 합의가 이뤄져도 가입절차를 마무리짓는데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11월 도하 각료회의에서 가입이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가능할지에 대해선 자신할 수 없다" -한국으로선 쌀 시장 개방을 포함한 농업분야 협상이 어려운데. "한국의 어려운 여건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다자무역체제 출범을 위해선 보다 균형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은 뉴라운드 협상에서 반덤핑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로드리게즈 사무차장) "반덤핑 제소와 관련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이 규정을 이용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회원국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반덤핑 규정은 유력한 산업피해 구제수단이기도 하다. 규정 개정을 꺼리는 미국 등과의 논의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의제에 포함될 수도 있다" 제네바(스위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