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항만 건설사업이 사업지구내 해상원유공급시설인 원유부이의 이설작업 지연으로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SK(주)의 원유부이 3기와 해저배관 등 지장물 이설비 2천억원의 분담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초 지난해 말 착공키로 했던 신항만 중앙방파제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만약 원유부이를 옮기지 않은 채 신항만을 건설할 경우 선박의 통행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해양청은 지난 95년 SK가 해상에 부이를 건설하면서 신항만공사가 시작될 경우 이설비를 내겠다는 조건으로 사업허가를 받은 만큼 이설비용을 SK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K는 부이 이설에 2년 이상 걸려 원유수급 차질로 인한 막대한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제2부이는 당초 이설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설비를 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