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자금력,경영 노하우(knowhow)와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세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것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6일 브이소사이어티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브이소사이어티 CEO 포럼"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제휴와 협력"이란 제목의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어떤 벤처관련 업종도 국내 시장규모가 5백억원 이상이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2,3개 회사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때문에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 기술 전략 등의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제휴의 내용과 성과 등도 달라진다"며 "이같은 변화를 효율적으로 담아내 성공적으로 제휴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모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벤처기업간 제휴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상호간 신뢰를 공고히 하고 경영역량 및 자원을 적기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이란 주제를 발표한 허진호 아이월드네트워킹 사장과 박규헌 이네트 사장은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성장의 모멘텀을 포착하는 게 벤처기업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총 16명의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포럼은 28일까지 계속된다. 27일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이 'e비즈니스의 미래',이홍순 부회장이 'IT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각각 강연하며,28일에는 변대규 사장과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제로 각각 강연에 나선다. 브이소사이어티 이형승 사장은 "강사 대부분이 교수 연구원 등 전문직이 아니라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젊은 CEO들이라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이번 포럼을 오프라인과 벤처기업 CEO들이 만나 업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정기적인 형태의 모임으로 키울 계획이다.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최태원 SK 회장,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 등 대기업 2세 경영자 11명이 주도하고 벤처기업인 10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주식회사다. 이들 21명이 각각 2억원씩 출자해 자본금 42억원으로 작년 9월 설립됐다. 사장은 이형승 전 삼성증권 이사가 맡고 있다. 'V'는 벤처(Venture) 승리(Victory) 가치(Value)를 의미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