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거래자들이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소극적인 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전날과 같이 외환시장에 활력을 찾아볼 수 없어 변동성은 극히 위축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세는 향후 발표될 지표 등에 따라 적극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위한 에너지 축적 단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4원 내린 1,299원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자들은 달러/엔 환율 동향만 쳐다보는 거래 패턴은 여전한 가운데 향후 금리인하와 주요 지표 등의 발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화의 흐름이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폭 발표와 일본은행(BOJ)의 정책결정이사회, 미·일 정상회담에 의해 단기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대감으로 존재하고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의 공급에 대한 물량 부담도 시장의 관심권 영역안이다. 이같은 잠재적인 요인이 잠복한 채 환율은 방향설정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123.80엔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이 뚜렷하며 주요 회담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 업체는 1,298.50원 아래서는 결제수요가 있으며 1,300원에 근접하면 네고물량을 출회하겠다는 의사가 명확하다. 이같은 사자(비드)-팔자(오퍼)가 시장에 촘촘히 박혀 위아래로 막히는 흐름을 잇고 있다. 역외세력도 이전의 강한 매수세에서 탈피해 물량부담 등으로 경계의 눈치가 완연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섰다. 거래소에서 78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2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외국인 매매동향은 환율에는 별반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 기대치가 높아져 미국이 금리를 50bp(0.5%)인하해도 시장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으며 25bp(0.25%)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7일 밤 한통의 DR발행 성사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만큼 FDI자금이 상승 심리를 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298.50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 한동안 1,298원선에서 쳇바퀴 돌던 환율은 달러/엔이 소폭 상승하자 1,299.40원까지 올라 1,299원선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