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와 업종대표 우량주, 주당순자산가치(PBR)및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이 조만간 증시에 투입될 국민연금의 매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는 삼성SDI LG전자 SK 현대백화점 제일모직 농심 풍산 등이 매입대상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26일 "국민연금이 인덱스 펀드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대형주와 업종대표주, PBR및 PER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우량주 위주의 편입 원칙으로 시장지배력이 높은 업종대표주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의 핵심블루칩과 국민은행 농심 삼성증권 제일모직 한솔제지 호텔신라 LG건설 현대중공업 등 업종 대표주가 편입 예상종목군으로 분류됐다. 또 PBR와 PER가 낮은 경동도시가스 풍산 현대백화점 SK 등도 편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이번에 증시에 투입될 국민연금은 주식형(4천2백억원) 펀드의 연간 회전율은 3백%, 인덱스형(1천8백억원)은 2백%로 각각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내재가치가 뛰어난 우량 가치주 위주로 편입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간 회전율이 3백%라는 것은 1년에 주식을 한번 산 뒤 이를 팔고 다시 매입한다는 것으로 주식교체가 한번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연간 회전율이 2백~3백%로 제한되면 운용사들은 위험도가 높은 성장주보다는 내재가치가 우량한 가치주를 편입해 장기 보유할 수밖에 없다. 한편 국민연금은 상반기 위탁투자분 6천억원을 운용할 운용사를 이미 선정했으며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 템플턴 대신 한화 한일 삼성 현대 등 7개 투신사와 마이다스 유리 등 2개 자산운용사, 코스모 밸런스 피데스 델타 등 4개 투자자문사가 국민연금 운용을 일임자문할 회사로 뽑혔다. 국민연금측은 주식 시장 상황을 봐가며 자금을 나눠 투입할 계획이어서 빠르면 이번주부터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