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히트 상품 제조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소비자가 평균 10만명에 달해 아이디어 상품의 경우 2시간 만에 수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살을 빼주는 운동기구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AB슬라이드'는 지난 3월 TV홈쇼핑에 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팔려 나갔다. 두 회사 모두 두달 만에 25억원어치를 팔았다. 올 상반기에 TV홈쇼핑에서는 미용기구 건강식품 패션잡화 관련 신상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할인점 등은 새로 상품을 입점시키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TV홈쇼핑은 진입 장벽이 낮아 자본력이나 브랜드력이 떨어진 중소업체에 불황기를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 상반기에 LG홈쇼핑에서는 파워 도깨비 방망이,카처스팀청소기,보디토닉,링클프리 면바지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개당 9만9천원인 '파워 도깨비 방망이'는 커터 분쇄 믹서 다지기 등의 기능을 갖춘 만능 주방용품으로 75만개나 판매됐다. 세탁 후 다림질이 필요없는 아이디어 상품인 링클면바지(3장세트 8만원선)는 11만세트가 팔려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스팀을 이용한 독일산 카처스팀청소기는 프로그램당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몸매관리 기구인 보디토닉은 지난달 첫 방송에서 1시간에 무려 5억원어치나 팔렸다. CJ39쇼핑은 최근 아기 기저귀를 처음 판매해 방송 3시간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판매량은 1만5천여명의 아기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대형 할인점의 한달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여성용 언더웨어 PB(자사상표) 상품인 '이신우 럭셔리 브라팬티'는 방송 2시간 만에 6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정관장 홍보원,자코 전동 러닝머신,압력밥솥,제주 토비스콘도,남성용 트렁크세트 등도 시간당 2억∼3억원어치씩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히트상품의 선전에 힘입어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어나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