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엿새 내리 하락하며 78선 마저 내줬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92포인트, 1.17% 내렸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93.45에 거래돼 0.25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분위기를 돌릴만한 별다른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 말 뉴욕증시 주요지수 동반 하락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했다. 이후 닷새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점을 인식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 매수를 받은 국민카드가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후속 매기가 따라 붙지 않았다. 추세 전환에 실패한 데다 미국 금리인하와 국민연금 투입을 앞둔 시장관심이 거래소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지수관련 대형주로 옮기면서 실망매물이 급격히 출회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주중 예정된 미국 금리인하 여부와 폭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60일선이 위치한 77.37 주위에서 1차적인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4월 이후 상승의 주역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자취를 감췄고 세계경제 동반 침체가 오는 4/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가하락을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시점으로 지적됐다. 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기대에 편승, 선취매에 나서기보다는 반등시 마다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스닥의 주축인 통신, 반도체 등 기술주는 가격메리트가 조금씩 부각되고 있으나 '가격'만으로 접근하기엔 여전히 상승모멘텀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실적주도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시세 연속성을 이어가며 장을 주도하기 보단 종목별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은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했다. 거래량은 3억주에 턱걸이했고 거래대금은 1조3,376억원으로 두달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상승종목이 144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이 431개에 달해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국민카드 강세로 금융업지수가 1.76% 올랐을 뿐 제조, 유통, 금융업 등 대부분업종이 약세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꾸준히 매수주문을 확대하며 7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레째 매수우위를 이어갔으나 장후반 급격히 매도세를 넓히며 58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기관은 열흘 내리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13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며 4만원을 넘봤던 국민카드는 5.03% 올라 3만7,600원을 기록했다. 한통프리텔은 장중 내내 머물던 강보합권을 뒤로하고 0.13% 내렸고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도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글과컴퓨터, 다음, 새롬기술 등 닷컴주와 장미디어,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등 인터넷보안주, 주성엔지니어, 삼테크 등 반도체 관련주 등 관심권에서 멀어진 성장주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마크로젠이 한국인 염기서열 중간발표 기대감으로 6.18% 올랐고 베네수엘라 진출을 본격화에 매각설명회가 시작된 현대정보기술이 7.71% 급등하는 등 일부 재료보유주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개별 종목에 그치고 테마나 업종으로 퍼지진 않았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통신, 반도체주가 약세를 이어간 데다 장후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술주 대안으로 떠오른 실적주와 개별종목에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개인의 매수욕구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 금융주 강세로 수급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하 결정까진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