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미국 윙드풋CC에서 열린 USPGA챔피언십 마지막날 18번홀에서 벌어진 광경을 잊지 못하는 골퍼들이 많다.

5타 차로 앞선 데이비스 러브3세가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으며 저스틴 레너드와 함께 18번홀 그린을 향해 걸어 들어갈 때 비오고 흐린 하늘에 몇줄기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고,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퍼팅을 성공할 때는 일곱빛깔 무지개가 그의 머리위 하늘에 아름답게 걸쳐 있었던 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가 그동안의 메이저대회 ''무관''의 불명예를 씻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감격을 맞이하는 장면이었다.

그가 그린 위에서 어머니를 안고 흐느끼며 비행기 사고로 죽은 자기의 스승이자 프로골퍼였던 아버지가 함께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는 모습은 한동안 미국 TV에서 떠나지 않는 명장면이 되었다.

러브3세가 그동안의 불운을 깨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독특한 연습방법 때문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방법이기도 한데 그것은 바로 다리를 모은 채로 스윙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는 USPGA챔피언십이 있기 몇달 전부터 이 방법으로 집중적인 샷 연습을 해왔다고 한 골프잡지에 소개한 바 있다.

스윙할 때 균형을 잡아주는 하체의 움직임이 너무 과도하게 되면 그만큼 상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방해가 된다.

이럴 때 다리를 모으고 스윙을 하게되면 불안정한 하체 위에서 상체가 역동적인 움직임을 수행하며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체가 자연스럽고도 균형있는 회전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체가 회전궤도를 이탈해서 좌우로 너무 치우치는 ''스웨이''나 하체가 미끄러지는 ''슬라이드''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상체와 하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양팔이 클럽을 자유롭게 던지며 다운스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티에 볼을 놓고 정확히 임팩트가 이루어질 때까지 충분히 연습한 후 티없이 볼을 치는 게 효과적이다.

golfpaulkim@yahoo.com 인천 진명스포아트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