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교회에서 여고생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은 성범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를 이용해 숨진 A양(17)의 몸에서 채취한 DNA 정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뢰한 것"이라며 "정확한 정황과 수사선상에 있는 용의자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이하 성폭력 키트)는 피해자가 성폭행 등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을 발견했을 때 사용되는데, 경찰은 A양이 숨졌을 당시 부검 의뢰 전 DNA 정보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다만 경찰 측은 A양이 숨진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에 학대 및 성범죄 등 어려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앞서 경찰은 A양과 함께 지내던 50대 여성 B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또 교회 설립자 딸이자 합창단장 C씨(52·여)와 교인 D씨(41·여)도 같은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에 송치됐다이들은 올해 3월부터 5월15일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A양을 학대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양의 온몸에는 멍 자국이 있었으며 손목에는 붕대로 결박한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양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해당 교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국과수의 성폭력 키트 분석 결과는 다음 달쯤 나올 전망이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구속 기간이 19일까지 연장됐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특정법률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씨의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기존 구속기간은 오는 9일 종료될 예정이었다.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 허가를 받아 추가로 1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검찰은 김씨와 함께 구속된 이광득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씨 차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의 구속 기간도 연장했다.김씨는 지난달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김씨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김씨는 음주 의혹을 줄곧 부인하다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지난 19일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24일 구속됐다. 김씨는 현재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이며 소속사인 생각엔터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비서로 일하며 노 관장의 개인자금 등 2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이모(34)씨가 첫 재판에서 "깊이 반성한다"며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이씨의 변호인은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변호인은 "피고인의 남편과 양가 부모님을 통해 피해를 전액 변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피고인 건강이 좋지 않은 점, 피고인이 이 사건 전까지 아무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하셔서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변호인은 일부 대환대출 등을 감안하면 노 관장의 실질적 피해금액은 17억5천만원 상당이며 이씨가 1억원 정도를 계좌로 반환했고 거주지 보증금 6억원에 대해선 채권양도계약이 체결되는 등 현재까지 7억원 가량이 변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검찰에 따르면 2019년 아트센터 나비에 입사한 이씨는 약 4년간 노 관장 명의로 4억3천800만원 상당을 대출받고 노 관장 명의 계좌에 입금돼 있던 예금 11억9천400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또 노 관장을 사칭하며 아트센터 직원을 속여 5억원을 송금하도록 하는 등 총 21억3천200만원을 빼돌렸다.노 관장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난 1월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씨는 지난 4월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