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화 약세 반영 1,300원 재진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1,300원을 다시 넘어 급등출발한 뒤 1,303원선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로 반전한데다 역외세력이 매수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시장거래자들의 심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의 공급 지속여부, 하이닉스반도체의 물량 공급과 엔화 약세,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등이 서로 상충하면서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약세가 시장의 지배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8.20원 오른 1,303.1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9.10원이나 오른 1,304원에 출발했다. 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306원까지 되오른 것과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 초반까지 급등한 것을 반영한 것.
개장 직후 다음거래에서 1,3,02.50원을 기록한 환율은 이내 되오르며 한때 1,302원선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1,303원선을 누비고 있다.
이날 하이닉스반도체가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의 최종납입일로서 자금 공급에 대한 기대로 시장심리가 달러팔자(숏)마인드에도 향하고 있으며 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사자(롱)마인드와 상충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123.80엔대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장에서 122엔대 후반에서 124엔대 초반까지 급반등한 끝에 5주중 최고치인 123.83엔에 마쳤다.
미 대통령 경제보좌관 로렌스 린지의 발언이 투기적 매도세를 유발한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관은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 G7국이 의견이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의 용인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4월 전체산업지수가 2.5% 하락했다고 발표, 전날 5월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에 덧붙여 일본 경기침체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일본 경제펀더멘털에 대한 불신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2/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약세를 나타낼 것을 시사,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전까지 엔화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21억원, 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닷새째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2억달러 이상의 역송금 수요를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환율 상승요인이 될 전망이다.
시장물량은 조금 부족해보이며 역외세력은 강도가 강하지 않으나 매수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세를 반영하고 지난 19일의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이에 가세하지만 FDI가능성이 맞부닥치고 있다"며 "오늘 거래범위는 1,299∼1,306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하이닉스반도체에 오늘 최종 납입이 되나 채권단과 아직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합의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내일 시장에 얼마나 많은 물량이 어느 시점에 공급될 건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