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베네수엘라 소재 합작법인인 포스벤(POSVEN)의 차입금에 대해 1억5천9백60만달러를 대신 지급키로 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대지급은 포스벤 공장 완공을 앞두고 최근 포스벤의 주주인 포철과 미국 레이시온사 사이에 마찰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포철은 일단 대지급분을 올 상반기 결산때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익에 반영할 예정이어서 당초 목표로 한 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철은 지난 19일 만기가 돌아온 포스벤의 차입금(2억6천6백만달러)에 대해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포스벤의 주주이자 포스벤 현지공장 시공사인 미국의 레이시온사가 만기 연장 지급 보증을 거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그 결과 포철은 포철(포스벤 지분율 40%)과 계열사인 포스코개발(10%),포스틸(10%)지분을 합친 60%에 해당하는 지급 보증금 1억5천9백60만달러를 주간사 은행이 요구하는 시점에 지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벤(고철 대체재 생산)은 지난 97년 12월 공장건설을 위해 미국의 씨티은행(주간사 은행)등 15개 은행으로부터 지분에 비례한 주주들의 지급 보증을 통해 2억6천6백만달러를 신디케이트론으로 차입했었다. 포스벤 지분율은 레이시온이 10%,베네수엘라의 FMO사 10%,멕시코의 HYL사 5%,현대상사 5%,동부USA 10% 등이다. 레이시온의 지급 보증 거부로 현대상사와 동부USA도 지분에 비례해 대지급해야 할 처지다. 포철과 레이시온의 갈등은 포스벤 공장 완공 여부와 하자를 둘러싼 양사의 견해 차이에서 비롯됐다. 레이시온은 공장을 완벽하게 완공했으니 지급 보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포철은 20여가지의 기술적 하자가 있어 불완전 시공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포철은 하자 보완이 되지 않을 경우 총차입금의 15%에 해당하는 하자보상금을 레이시온사에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증권의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포철의 향후 목표가격을 주당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출 것"이라며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