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중심의 한국CEO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제6경제단체'로 활동할 이 모임의 활동방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념 경제 부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최고경영자는 비전을 갖고 변화의 리더 역할을 하면서 주주·직원·소비자를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로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CEO의 4가지 덕목을 제시하고 "정부는 CEO를 위한 응원단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과 금융기관은 정부에 대해 규제철폐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시장규율을 체질화하고 관행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독립성 강조=한국CEO포럼 출범의 실무역할을 한 곽만순 가톨릭대 교수는 독립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오너 중심형의 전경련 등 다른 경제단체를 견제하기 위해 모임 결성을 지원 내지 종용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맹세코 정부와의 사전교감 등은 전혀 없었다"고 못박았다. ◇업계 총망라=지난 5월22일 발기인대회 당시 회원이 60명이었던 한국CEO포럼은 한달 만에 회원수를 1백30명으로 늘려 적은 규모나마 '경제단체'로서 면모를 갖췄다. 특히 대기업과 금융계,벤처기업,학계 등 업종과 세대를 뛰어넘어 간판급 전문경영인(오너경영인 포함)을 회원으로 대거 영입한 것도 특징이다. 눈에 띄는 인물로는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김선동 S-오일 회장,김정태 주택은행장,성재갑 LGCI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윤석금 웅진닷컴 회장 등 오너경영인들이 있다. 김형순 로커스 회장,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등 벤처기업 대표들도 참여했다. ◇향후 위상=이날 창립행사에서 진념 부총리가 축사를 한 것을 비롯해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축하인사차 참석한 것만 봐도 이 단체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CEO포럼이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내는 목소리는 앞으로 정부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했다. 기존 경제단체들은 이 모임의 향후 행보에 긴장하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이날 행사에 축하메시지만 보내고 축하사절을 보내지 않은 것에서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