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측근에게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모 일간지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한 전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그런(출마를 마음먹었다는)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이날 모 일간지는 당내 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가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0% 안팎의 지지를 받은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민심에 부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전했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 알려진 유튜브나 북콘서트 준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 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지난 4.10 총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정책 현안에 대해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다만 전당대회의 시기와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한 전 위원장은 잠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지지가 높지만 전당 대회의 규칙과 시기 등이 정해질 때까지는 잠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논란과 관련해 20일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을 비판했다.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사소한 것도 빈틈없이 살피는 일) 해야 할 때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정부를 감싼 것이다. 정치권 현안에 오 시장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으로, 4·10 총선 이후 정치적 보폭을 넓혀온 연장선으로 해석된다.이날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불편이냐 생존이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전과 기업 보호는 (해외)직구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시민 안전과 기업 보호에 있어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정부의 KC 인증 의무화 규제 발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과 차별화된 메시지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이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한 중진들도 한 전 위원장 등 세 사람인 것으로 정치권에서 해석되고 있다.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한 전 위원장 등 ‘잠룡’들을 오 시장이 저격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이에 유 전 의원이 “정치적 동기로 반대를 위한 반대, 근거 없는 비판은 하지 말라”며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정부가 80개 제품의 해외직구를 금지한 조치는 유해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KC 인증만으로 포괄적으로 직구를 금지한 것”이라며 “정부도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철회했고, 여당 원내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처음 마주앉았다. 황 위원장은 “여야가 다시 한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며 협치를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여당이 국정기조 전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황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여야가 만나서 어깨를 마주하고 눈을 맞추며 마음에 있는 얘기를 다 끌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자신이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김진표 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을 합의 처리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여야가 모든 걸 협의하며 큰 개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여야가 서로 하나가 돼 국사를 해결하고, 국가를 더욱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합하겠다”며 몸을 낮췄다.이 대표는 황 위원장의 얘기에 공감하면서도 총선에서 대승한 민주당의 입법 방향에 정부·여당이 따라올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국정 기조가 이것은 아니다, 좀 바꿔야 하지 않냐’라는 생각을 나타냈다”며 “국민들이 총선에서 표출한 국정기조 전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이어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품격을 지켜달라”며 “감정적 언사나 지나친 적대 감정 노출을 정당의 대표가 할 건 아니다. 그런 것들이 정치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의 법안 처리를 정부·여당이 가로막고 있다며 “가끔 우리가 여당인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같은 날 황 위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