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5% 이상 급락하며 나흘만에 다시 10만원 이하로 밀려났다. 미국 다우지수 하락에 연동된 대형주 약세 분위기에다 베네주엘라 소제 포스벤(POSVEN)의 재차입 실패에 따른 보증금 상환 뉴스가 단기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일 포항제철은 정오 현재 전날보다 5,600원, 5.44% 급락한 9만7,400원을 기록, 지난 14일 이래 다시 9만원대로 복귀했다. 장중 9만6,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계 워버그와 베어링 창구에서 매도주문이 나오는 가운데 메릴린치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포철은 베네수엘라 소재 합작회사인 포스벤의 차입금에 대해 재차입을 추진했으나 주주사인 미국의 레이시온사가 재차입에 따른 지급보증을 거부, 재차입이 불가능하게 돼 이중 포철이 보증한 1억5,960만달러를 상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의 박준형 애널리스트는 "포철의 포스벤 대납액이 크지 않은 규모이고 하반기 생산이 개시될 예정이어서 회계상 전액 손실처리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 관련 투자 실패 부담도 있으나 그보다 당초 하반기 철강가격 회복 예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어떻게 되는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전날 다우지수 상승과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올랐던 부분이 다우하락, 나스닥 반등폭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펀더멘털에 크게 변화가 없어 거래적 관점에서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