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오는 30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발표를 앞두고 부쩍 바빠졌다. 지난 주말 민간연구소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취합한 데 이어 19일에는 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장, 배광선 산업연구원장, 정해왕 금융연구원장, 최운열 증권연구원장 등 국책연구소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20일에는 이기호 경제수석과 민간위원 15명이 모이는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경부 실무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 부총리가 그동안 경기전망, 거시경제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모든 걸 밝힐테니 기다리라"고 답하는 바람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어 있지만 정작 '신선한' 방안이 없다는 것. 진 부총리 스스로도 "거시정책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 "일시적인 부양책보다는 구조조정의 착실한 추진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경제운용방향에는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수정전망도 포함될 예정인데 이미 대강의 내용은 공개됐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당초의 5∼6%에서 4∼5%로 1%포인트 가량 하향조정키로 했고 경상수지 흑자목표는 당초의 70억∼80억달러에서 1백억달러 이상으로, 실업률은 4%대, 물가는 3%대로 잡아둔 상태다. 한편 국책연구소 대표들은 19일 진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4.3∼4.5%로, 물가는 4.2∼4.3%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백15억∼1백38억달러로 전망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