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입출금할 수 있는 "맞춤식" 정기예금이 은행권 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은행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한빛은행의 "한빛모아정기예금"등 시중은행이 올들어 경쟁적으로 내놓은 맞춤식 정기예금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수퍼정기예금은 발매 4개월만에 11조4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4월초 나온 한빛모아정기예금에도 이미 8천5백억원이 유입됐으며 농협이 지난달초 시판한 "행운대사은예금"은 1개월만에 3천5백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만기전에 분할 해지할 수 있을 뿐더러 인출금액에 대해서 중도해지 이자율을 적용하지 않고 예치기간동안의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은행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맞춤식 정기예금이 수신기반 확충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은행의 수익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향후 금리가 올라 분할 인출금액이 많아질 경우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