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등록기업 자금확보 열올려..'6개월 금지' 해제맞춰 증자.CB발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닥 신규등록 기업들이 잇달아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등록후 6개월간의 증자규제가 풀리자마자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신규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그러나 공모때 확보한 자금을 은행에 예치한 기업까지 '자금 당기기'에 나섬에 따라 자금흐름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늘어나는 '자금당기기'=지난해 12월14일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된 엑큐리스는 증자제한이 막풀린 지난 15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기존 주주와 일반투자자가 대상으로 증자규모는 31만7천주다.
개정된 증권업협회의 인수계약서 권고안에 따르면 신규 등록기업의 경우 등록 후 1년간 주식이나 전환사채 등 주식과 연계된 유가증권 발행이 제한되나 지난해 등록기업은 옛규정의 적용을 받아 등록 6개월 후부터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엑큐리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5백45억원 규모의 자금(발행가 주당 1천7백20원 기준)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장환일 관리이사는 "인쇄회로기판(PCB)에 사용되는 신규 도금라인과 품질측정기에 투자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인츠커뮤니티도 등록 6개월만인 지난달 16일 1백36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인츠커뮤니티는 여기서 53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디와이는 등록 후 5개월만에 사모로 2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을 비롯 다음달엔 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 11월에 등록된 엔써커뮤니티는 1백억원어치의 CB를,12월에 들어온 코웰시스넷은 유상신주 72만7천주를 각각 발행했다.
◇우려되는 부작용=신규 등록기업의 '자금 당기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모가 하락으로 조달자금 규모가 적었던 데다 올 하반기 회사채 만기 등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공개때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해둔 신규등록기업들이 규제가 풀리자 노골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서는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증권업협회 이철재 등록심사부장은 "코스닥 기업들 대부분은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시설투자비를 미리 준비해야 할 필요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그러나 조달한 자금중 일부는 당장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사업목적과 관계없는 지분출자나 주식투자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엑큐리스의 경우 코스닥 공모당시 벌어들인 자금 29억원을 당장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거래처인 기업은행에 전액 예치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