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의 협조여부에 관계없이 국가미사일방어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17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곤돌리사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각각 밝혔다. 파월 국무장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사상 첫 류블랴나 정상회담 하루 뒤인 이날 미 ABC-TV '이번 주(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방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주말 밤 워싱턴에 복귀한 부시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계획에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으나 두 나라는 양국 관계에 있어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미-러 정상회담 분위기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였다는데 만족한다고 말했으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향후 발전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큰문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자들에게 불량국가의 핵탄두 혹은 화학ㆍ생물학 무기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유럽, 러시아를 보호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 체제 추진을 역설하면서 "새 시대를향해 새롭게 접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사일방어에대한 계속된 대화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두 정상은 고위급 외교ㆍ국방 보좌관들간 회담을 갖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라이스 백악관 보좌관도 NBC-TV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서 "우리는새로운 시대로 진입할 시기라고 믿고 있다"면서 "지난 1972년 탄도요격미사일(ABM)조약은 미국과 옛 소련간 적대관계시에 맺어진 유물"이라로 지적하고 "미국은 러시아의 축복과 함께 미사일방어계획을 추진하고 싶지만 부시 행정부는 그와 관계없이추진할 것"이라고 밝했다. 탄도요격미사일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말한 라이스 안보담당 보좌관은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궁극적으로 우리는 평화와 안보, 미군와 동맹국 보호를 위해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스 보좌관은 전체 비용이 1천억달러가 투입될 수 있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해 직답을 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