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가 경기침체와 실적악화에 맞섰지만 힘이 달렸다. 나스닥지수는 엿새째 미끄럼을 타면서 2,000선에 더 다가섰고 다우존스지수는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개장 전 나온 제조업가동률 등 지표는 미국 경제가 과연 올 하반기에 침체의 골을 탈출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낳았고 통신장비 등 기술주의 경고가 이를 더욱 증폭했다. 다만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만큼 다음 금리인하도 큰 폭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낙폭을 줄였다. 15일 트리플위칭 데이를 맞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마감가보다 66.49포인트, 0.62% 빠진 10,623.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14.36으로 5.51포인트, 0.45%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5.64포인트, 0.77% 내려 2,028.43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하며 출발, 나스닥지수는 한때 2,000을 깨고내리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오전장 중 반등, 몇 차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강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주간으로는 나스닥지수가 8.4% 급락했고 다우는 3.2%, S&P 500은 4.0% 하락했다. 통신장비와 네트워크주가 큰 폭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9% 올랐다. 다른 업종에서는 등락이 뒤섞였다. 금요일이었음에도 위험을 줄이려는 매도와 금리인하에 건 저가인식 매수가 마주치면서 물량 교환이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7억7,600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21억600만주가 손을 옮겼다.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불황으로 빠져들고 있음이 뚜렷이 드러났다. 5월 제조업가동률은 77.4로 하락, 83년 8월 이후 최악을 가리켰다. 산업생산은 0.4% 예상을 뛰어내려 0.8%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여덟 달 연속 감소했다. 생산 부진이 8개월 이어지기도 83년 이후 19년중 처음이다. 미시간대학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1.6으로 떨어졌다. 5월에는 92.0이었다.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대로 0.4% 상승했고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0.1%였다. 물가안정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 이에 따라 오는 26, 27일 이틀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FRB가 여섯 번째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며 그 폭도 당초 관측되온 0.2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커지리라는 기대가 일었다. 그러나 JDS 유니페이스, 노텔 네트웍스, 그리고 맥도널즈가 경고음을 울려대는 통에 매수세가 모이지 않았다. 광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 JDS 유니페이스는 전날 장 종료 후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14% 낮춰잡았다. 또 재고자산 상각으로 주당 순이익이 6∼8센트 줄어들 판이라고 예상했다. JDS 유니페이스는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네트워크주를 마이너스로 물들였다. 통신장비 업체 노텔은 주당 48센트의 손실을 예상했다. 또 4월 2만명에 이어 전체 인원의 10%에 이르는 1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7% 가까이 밀렸다.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는 GE와의 합병이 무산 위기에 처한 하니웰이 반등한 것을 비롯, J.P.모건 체이스, 존슨&존슨 등이 올랐고 맥도널즈, P&G, SBC 커뮤니케이션즈 등이 내렸다. 맥도널즈는 유럽 광우병 탓에 이번 분기에도 실적 전망을 맞추기 힘들겠다고 우려, 4.3% 떨어졌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