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에 투자 크게 늘리겠다" .. 레슬리 배나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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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배나스 < 인텔캐피털 사장 >
"그동안 한국의 법적·제도적 문제를 검토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14일 우리나라에 온 인텔의 대외 기업투자 전담회사인 인텔캐피털의 레슬리 배나스(65)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나스 사장은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로 창투사들이 신규투자보다는 투자회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텔캐피털은 지금까지 전세계 5백70여개 기업에 13억달러를 투자한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인텔의 인수합병 업무도 맡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에 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리눅스원 코인텍 이지시스템 지오인터랙티브 등 벤처기업에도 자금을 수혈했다.
그는 인텔캐피털의 투자방식이 일반 창투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투자대상 기업의 수익성을 따진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인텔캐피털은 투자대상 벤처기업이 성공할 경우 인텔에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를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를 한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기술과 마케팅 등을 지원해 준다"고 덧붙였다.
인텔캐피털이 인텔의 시장지배력을 늘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투자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우리 투자로 인터넷경제가 혜택을 입고 있다"고 일축했다.
초고속인터넷을 확산시키기 위해 광대역 통신망 기업에,인터넷 보급을 위해 지역포털업체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게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인텔캐피털은 그동안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북미지역에 투자해 왔다.
배나스 사장은 그러나 이같은 비율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중국과 인도 등에 비해 투자규모가 훨씬 작았다"며 "앞으로는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나스 사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인텔 창업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이다.
헝가리 출신인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과는 페어차일드반도체에 함께 근무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그는 현재 미국대통령 정보기술자문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