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앞두고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하이닉스를 대거 처분하고 있다. 이는 국내원주를 파는 대신 원주보다 25%안팎 할인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GDR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과 GDR가 할인발행될 경우 원주가격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3일연속 하이닉스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과 12일엔 각각 3백67만주와 1백59만주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8백67만주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지분율도 20%대가 무너지며 18.78%로 하락했다. 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8일 4천6백40원에서 이날엔 4천3백25원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하이닉스를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국내 원주값보다 25%정도 싸게 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GDR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원주나 다름없는 GDR값이 현재 수준보다 20∼30% 낮은 3천2백∼3천7백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주를 팔고 GDR를 사는 차익거래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GDR의 발행가는 국내시간으로 오는 16일 새벽에 최종 결정된다. 여기에 GDR가 원주보다 싸게 발행될 경우 국내원주값은 그만큼 하락압력을 받기 때문에 가격하락을 우려,미리 원주를 처분하고자 하는 매도세력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은 "하이닉스가 GDR를 성공적으로 발행할 경우 증시전체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하이닉스에는 GDR가격과의 가격차이를 메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