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80) 전 대통령이 12일 낮 자택에서 쓰러져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국영 페르타미나 병원 관계자는 수하르토가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아들 밤방과 막내딸 마미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왔으며, 현재 6층 특실병동에서 치료중이라고 말했다. 수하르토의 변호사인 모하마드 아세가프도 그가 치료중이란 사실을 확인했으나구체적인 증상과 현재 상태는 밝히지 않았으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일으켰는 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거부했다. 수하르토는 지난 98년 32년 철권통치를 마감하고 실각한 뒤 그동안 자카르타 시내 자택에서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칩거해 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가벼운 뇌졸중 증세를 보였으나 치료를 받고 곧 회복됐으며,이외에도 각종 장기질환으로 세차례 병원신세를 졌다. 지난 2월에는 복부통증을 호소해 맹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수하르토는 재임중 5억7천만달러 상당의 수뢰.횡령 등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기소됐으나 지난해 대법원이 건강상태를 이유로 사건을 기각하는 바람에 법정에 서는 사태를 가까스로 면한 상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법무부와 검찰은 그를 법정에세울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자카르타 AP.AFP.교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