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 현대경제연 코스모리서치센터실장 > 6.15 공동선언 이후 실시된 네번의 여론조사는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과 태도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북한에 대한 신뢰도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52.3%에서 현재 25.7%까지 격감하는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석달째 계속되는 당국간 대화중단으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북신뢰도 하락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긍정적 평가가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던게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남북경제 협력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및 경의선 연결이 다소 지연될 것이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이 찬성하고 있었다. 남북관계의 소강상태에도 불구하고 찬성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듯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질적인 도약을 맞기를 우리 국민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