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주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인텔 효과'를 받아들이며 상승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날아온 반도체 경기의 회복 전망이 국내 경기와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감 회복으로까지 연결될 것이란 예상도 함께 나오고 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뉴욕 증시 반등과 반도체랠리 기대감으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세가 완연한 가운데 오전 10시 38분 현재 전날보다 10.54포인트, 1.75% 오른 611.6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2포인트, 1.69% 올라 79.46을 기록중이다. 지수선물은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는 19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80억원 출회됐다. 종합지수는 개장초 612.72까지 가파르게 오른 뒤 경계매물에 다소 밀린 바 있으나 이내 610선을 회복한 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주의 동반 오름세가 인상적이다.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68% 오르고 인텔이 전망치 범위내에서 실적을 예상하고 하반기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시그널이 전날 반도체 경기 낙관론과 어우러졌다.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가 전날 두달여만의 반등이 다시 꺾인 것은 무시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 5.41% 오르며 엿새만에 반등한데 이어 4% 가까운 오름세로 시장의 눈길을 적극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DR 발행 성공에 따른 외자유치 기대감 등이 복합돼 이틀 내리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전일대비 7.25% 오른 4,660원을 기록하면서 액면가 돌파여부에 관심이 가고 있다. 이외에 디아이, 신성인엔지, 아남반도체 등의 상장종목을 비롯 주성엔지니어, 아토, 원익, 나리지*온, 화인반도체 등 코스닥 종목도 동행하고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이 1%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는 2.80%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블루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날 미 부시행정부의 철강 수입 규제 악재에 부닥쳐 3.85% 떨어진 바 있는 포항제철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제한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으로 낙폭은 적다. 0.30% 낮은 9만9,700원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철강금속업종은 내림세를 이어 0.14%의 약보합세다. 그동안 공격적인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줄이는데 치중하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7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이 시간 현재 각각 725억원, 4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개인은 이에 맞서 709억원의 매도우위다. 등락은 493개, 273개로 나타났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인텔의 분기실적과 하반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국내 증시에 아주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반도체 경기가 곧 경기전반과 구조조정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모멘텀을 찾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의 DR발행 시점과 맞물린 것도 은행권이 차후 추가부실 분담없이 없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향으로 인식돼 최근 지루한 주가양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