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내.외국인들이 은행에 달러로 저축하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지난 5월말 연중최고치인 1백27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은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 3월말 연중최저치(1백억6천만달러)를 보인 이후 원화환율 폭등 등의 영향으로 두달째 10억달러 이상씩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4월중 12억9천만달러, 5월중 13억6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작년 9월4일 1백37억5천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줄어 지난 1.4분기까지 1백억∼1백10억달러대에서 맴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중순 이후 환율이 내려가는 데도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어난 것은 작년 말과 올해 초 환리스크로 손해를 본 기업들이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쌓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엔화 환율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는 한 거주자 외화예금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