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또다시 1승을 추가하며 올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의 뒷받침을 받으며 승리, 지난달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이후 3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LA는 박찬호가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한때 비상이 걸렸다. LA가 1 대 0 박빙의 리드를 점한 2회말 박찬호가 갑자기 허리를 움켜쥐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 LA는 전날 휴스턴전에서 10회까지 연장전을 치르느라 테리 아담스를 제외한 구원투수를 모두 투입했다. 투수진이 고갈된데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마저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불가능했다. 박찬호가 주저앉으면 LA는 기댈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때부터 LA 타선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로두카에서 벨트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애리조나 마운드를 맹폭했고 애리조나 타선은 LA 내.외야의 환상적인 수비 앞에 얼어붙었다. 공.수에서 완벽한 응집력을 보인 LA에 지구 1위 애리조나는 무릎을 꿇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원정경기 첫승과 함께 팀내 다승 1위에 올랐다. 방어율은 2.86으로 조금 높아졌다. 올 시즌 원정경기1차전에서 전패를 기록했던 LA 타선은 이날 징크스를 깨기로 작정한듯 초반부터 애리조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2회초 그리솜이 애리조나의 선발 레이노소로부터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불을 댕기자 3회초에는 '레이노소 킬러' 숀 그린이 3점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벨트레가 좌월 홈런으로 5 대 0을 만들었고 4회에는 굿윈이 2점포, 6회에는 로두카가 1점포를 각각 쏘아올리며 승리를 굳혔다. LA는 이날 홈런 5방을 포함, 8점을 올리며 애니조나의 10연승을 저지했다. 박찬호는 5회와 6회말에 1점 홈런을 허용, 2실점하고 7회에는 대타 샌더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LA는 8회 박찬호를 대신해 등판한 그레그 올슨이 1점을 내줘 결국 8 대 4로 경기를 끝냈다. 박찬호는 오는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지만 허리 부상이 심할 경우 등판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