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프리미엄급(원액 숙성년도 15년이상) 위스키시장이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7만7천7백11상자(9리터 기준)가 팔려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이상으로 급팽창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두산씨그램의 "윈저17"과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제품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12년짜리 '스카치블루'를 주력으로 밀던 롯데칠성음료도 다음달 17년산 신제품을 내놓고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슈퍼 프리미엄급이 양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6.5%포인트 이상 늘어나 10%벽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슈퍼 프리미엄급 시장의 75%를 장악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산씨그램의 '윈저17'은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후 월평균 3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씨그램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주력제품을 12년짜리 '윈저 프리미어'에서 '윈저17'로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렌타인17'의 경우도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년동기 대비 1백12% 늘어난 18만병(7백50㎖짜리 기준)이 팔려 '한국 주당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발렌타인 17년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과 일본에서 소비됐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음달 17년짜리 스카치블루를 선보이는 롯데칠성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대규모 광고·판촉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급화를 통해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도 세워놨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17년짜리 스카치블루의 출고가는 2만6천원대인 경쟁제품보다 1만5천원 정도 비싼 4만원대가 될 것"이라며 "고급 위스키 원액만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번 스튜어트(Burn Stuart)가에서 제공하는 원액을 사용하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끄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급·고가 주종(酒種)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한국주당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슈퍼 프리미엄급 시장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급(원액 숙성년도 12∼15년짜리) 시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