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에 돋보이는 실적을 올리는 종목을 주목하라" 2.4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을 맞게 되면서 증시의 관심은 다시 실적 우량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경기 둔화와 내수회복 지연으로 기업 실적은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올해 역시 영업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탄력성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대한투신증권은 4일 거래소 1백60개 상장업체와 코스닥 60개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연간 실적을 추정한 결과 제일제당 대한전선 등 23개 상장 종목과 휴맥스 원익 등 코스닥 7개 종목의 실적호전이 예상돼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PER(주가수익비율)나 EV/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대비 기업가치) 수준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하반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이들 종목이 1차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투증권은 "특히 지난 97년 이후 기업들의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추이와 최근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잠재력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평균 PER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때 7.3배 수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10.3배)보다 낮다는 것이다. 수출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이며 올 순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농심 한국전력 삼성SDI 등은 전통적으로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로 꼽힌다. 특히 한국포리올 수출포장 한일시멘트 KEC 대한전선 삼천리 LG건설 등 7개 종목은 올해 뛰어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유망종목군에 포함됐다. 대투증권 황명수 기업분석팀장은 "이들 7개 종목은 전체 1백60개 종목 평균 매출액 증가율 3.2%와 영업이익 증가율 3.9% 이상의 실적을 보일 것이 예상되지만 PER는 평균보다 낮아 투자지표상 상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KEC LG건설 대한전선 3개 종목은 올해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한 PER가 모두 3배 이하로 저PER 상위 10개 종목 안에 랭크돼 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원익 LG홈쇼핑 등이 올해 매출액 증가율 25%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PER와 EV/EVITDA가 낮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휴맥스 다산인터네트 포스데이타 네오위즈 퓨쳐시스템 등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데다 성장성과 업종 대표성까지 두루 갖춰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평가됐다. 대투증권은 이와 함께 삼영열기와 국순당 CJ39쇼핑 등은 코스닥 조사 업체 60개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 24.3% 이상이면서 평균 PER 24.8배, 평균 EV/EBITDA 7.7배 이하여서 투자지표상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삼영열기와 국순당은 내년까지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