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열치료(IDET) 저온고주파치료 등 만성요통및 디스크의 새로운 치료법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치료를 하는 의사들은 환자들의 80~90%가 만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기존 의학계는 이런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며 효과도 객관적으로 입증된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금년들어 서울 광혜병원과 우리들병원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고주파열치료는 주사바늘 모양의 전극 열선을 디스크 안으로 삽입해 디스크의 중심을 축소 응고시키는 수술이다. 디스크가 척추신경을 덜 누르게 함으로써 디스크 및 만성요통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술을 할 필요가 없어 흉터가 거의 없으며 이틀 안으로 회복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다는 것을 내세운다. 광혜병원 박경우 원장은 "그동안 고주파 열치료는 조직이 연하고 변성이 쉬운 척추에 사용하기에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며 "새로 개발된 척추용 IDET는 기존 고주파 치료기보다 낮은 65~90도의 열을 내기 때문에 수술한 인접 조직의 손상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년 2월부터 총 1백60명의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90%의 환자가 만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춘성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한때 유행하다 시들해진 레이저 디스크 치료처럼 고주파 열치료도 유행에 불과할뿐 치료의 원리나 효과는 레이저치료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 디스크가 튀어 나왔으면 메스로 잘라내야지 디스크 가운데를 위축시켜 척추신경이 덜 눌리게 하는 것은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또 요통 및 디스크 환자의 80% 이상은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로 6주 이내에 치료된다며 통증이 있다고 성급하게 고주파치료를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 일부 통증치료 전문의들은 45~55도의 저온을 내는 고주파 치료기로 저온 고주파치료를 하고 있다. 9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뤄지는 IDET 치료보다 수술 도중 신경이 다칠 위험이나 통증이 전혀 없다는게 의사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저온 고주파 치료 역시 IDET처럼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게 이 교수의 반박이다. 통증치료로는 척추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바깥쪽에 스테로이드 또는 마취제를 투입해 척추신경을 마취시켜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경막외신경차단술과 위아래 척추를 연결하는 관절이 퇴행적으로 변해서 척추신경을 누를 때 관절에 직접 이같은 약물을 주입하는 척추관절신경차단술이 있다. 이춘성 교수는 경막외 차단술은 디스크에는 효과가 좋지만 단순 만성 요통에는 효과가 떨어지며, 척추관절 차단술은 그 반대라고 소개했다. 둘 다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통증이 극심할 경우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받을 필요는 있다고 평했다. 다만 척추관절 차단술은 문제가 된 척추관절을 정확히 알고 약물을 주사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