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여건이 호전되면서 코스닥기업의 타법인 신규 출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CB(전환사채)발행 및 유상증자 등으로 유동성에 여력이 생긴 업체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 및 전략적 제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의 2차 상승기 이후 유상증자 및 해외CB발행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지난 5월에만 1천55억원(46건)에 달하는 타법인 출자가 이뤄졌다. 이는 4월에 비해 금액면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출자 왜 증가하나=증시 상황이 좋아지면서 자금줄 확보가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솔빛미디어 장미디어 등이 1백억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한성엘컴텍 에이스일렉트로닉스 인디시스템 등도 30억∼6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자금에 숨통이 트임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정보공학 퓨쳐시스템 등의 경우 내달부터 시행되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대비,관련업체와 자본제휴에 나서고 있다. 또 엔터원 코코엔터프라이즈 대양이앤씨 등도 유통망 확보 및 기술력 보강을 위해 최근 관련업체 출자를 마무리지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증시 침체기때 7천억원이 넘었던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액은 올 5월 말 현재 7백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해외진출·주식맞교환을 위한 출자가 는다=올들어 5월 말현재 모두 56건의 해외 출자가 이뤄졌다. 이중 직접투자만 40건에 달한다.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바른손은 최근 홍콩 타이푼미디어에 1천만달러를 투자,미디어 제작및 운영판매와 관련된 사업을 함께 벌이기로 했다. 자본 제휴및 M&A(인수합병)를 위한 주식 맞교환 방식은 보양산업 IHIC 동신에스엔티 모바일원 등이 추진중이다. ◇투자 전략=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기술및 마케팅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타법인 출자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단순한 투자목적이거나 자회사 지원차원에서 이뤄지는 출자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다시한번 투자대상기업의 사업내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S기업은 5백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목적으로 출자했다가 3백억원에 가까운 유가증권처분손실을 입었던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교보증권의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