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만에 반등하며 가까스로 610 턱걸이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80선을 유지했다. 국내 지수가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수급상 한계와 재료노출에 따라 선물시장과 미국시장 움직임에 연동되는 '주변 살피기' 장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막판 보합으로 돌고 지수관련주의 상승탄력도 둔화돼 주도주 공백 상황이 이어졌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수로 전환하고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물가안정 발언을 통해 여섯 번째 금리인하를 시사했으나 장을 이끌만한 요인은 되지 못했다. S&P가 구조조정에 진전이 없다면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성 발언이 아니어서 시큰둥한 표정이다. 대한상의가 전국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기업경기도 개선보다는 2/4분기와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채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6월물 선물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수급보강이나 재료가 없다면 매수차익잔고 누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600 지지력이 약화돼 기간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오후장부터 커지는 양상이다. 기술적으로도 5일선 붕괴 뒤 지난 주말 깨진 5일선의 10일선 하향돌파도 복원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이 지난 금요일 발표된 실업완화와 산업활동 둔화 지속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날 그린스팬 의장의 발언을 소화할 지에 시장의 관심은 쏠려 있다. 6월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4포인트, 0.63% 오른 610.91로 마감, 지난 5월 29일 이래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미국시장의 이틀째 반등을 호재삼아 장중 613.21까지 올랐으나 곧 610대로 물러선 뒤 정체됐다. 오후들어 포지션이 무거운 외국인이 흔들리면서 선물 순매도로 전환된 뒤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606.72까지 떨어지며 잠시 하락반전하기도 해 선물영향력에 대한 경계감이 일기도 했다. 거래량은 3억3,800만주로 지난 5월 22일 7억9,400만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낮아지기 시작, 5월 29일 이래 나흘 내리 줄었다. 거래대금도 1조5,800억원 수준으로 나흘째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26포인트, 0.32% 오른 80.37로 마감,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고점과 저점이 80.85와 80.06으로 움직임이 별로 없었다. 중소형 개별종목간 공방이 벌어지면서 개인은 매수, 외국인은 매도로 자기 포지션을 주장하는 데 그쳤다. 거래량은 3억5,600주로 지난 5월 29일 5억1,600주 이래 나흘 내내 줄었고, 거래대금도 1조6,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65포인트, 0.86% 오른 75.90으로 마쳤다. 나흘만에 반등하긴 했으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고 증권과 투신 매도도 가세되는 가운데 베이시스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6으로 마쳤쳤으나 장중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이 오가고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도가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40억원에 비차익 420억원 등 660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260억원에 비차익 230억원 등 490억원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재료를 이어가 4% 오른 2만6,000원을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보험주가 자동차손해율 하락으로 실적호전 기대를 받으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LG애드, 조광피혁, 대한유화, 한국제지 등은 액면분할설이 퍼지며 상한가에 합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15.78%에 달하는 한통프리텔이 낙폭과대를 재료로 이레만에 반등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LG홈쇼핑 등이 상승에 동참한 반면 LG홈쇼핑, SBS,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은 하락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시장 관심이 성장성보다는 실적에 있음을 반영했다. 예당, 대영에이브이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에스엠, YBM서울 등 음반주가 순환매를 받아 큰 폭 올랐고 한올, 한국아스텐 등 일부 A&D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단말기보조금 부활안을 부결했다는 소식에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 관련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보합국면에서 크게 탈피할 것 같지 않은 가운데 국내에 새로운 재료도 별로 없다"며 "선물과 프로그램 매매 영향이 장중 변동성을 주고 있어 600선 이하로 밀리며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서 트래킹 애러에다 보유비용 부담이 늘어나 일부 펀드에서 손절매성 매도가 보이기도 했다"며 "외국인 누적片탉側?큰 상황에서 재료와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유용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