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이미 손실 처리했던 부실채권을 팔아 5백80억원의 특별이익을 올렸다. 조흥은행은 지난 91년부터 2000년 사이에 대손상각한 채권 7천3백억원어치를 ABS(자산담보부증권) 발행을 통해 5백80억원에 매각했다고 4일 밝혔다. 공개입찰로 매각된 이번 ABS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벨류미트인베스트먼트가 사들였다. 매각대금 5백80억원은 채권 원금(7천3백억원)의 약 7.9%에 해당되며 이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무담보채권을 팔 때 적용받는 매각률(3%)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조흥은행은 7천3백억원 상당의 상각채권을 벨류미트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설립하는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매각하고 합작자산관리회사(AMC)도 공동 설립해 채권 회수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각채권의 처리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기법 노하우의 습득 등 상각채권 매각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이미 올 상반기중 3차례에 걸쳐 실시한 국제입찰을 통해 리스 법정관리 화의채권 등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조흥은행은 이같은 부실채권 매각으로 상반기중 고정이하여신비율 목표인 6%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